한국형 양극성장애(조울병) 선별검사지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교신저자)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청소년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국내 실정에 맞추어 번역하고 타당도를 입증했다고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성인용 선별검사지를 개발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입증받았지만 청소년용으로는 아직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 청소년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는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모가 자녀의 증상을 관찰해 작성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이 유의하게 구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극성장애군은 평소와는 다르게 '기분이 너무 좋거나 흥분됐다'와 '머리 안의 생각이 빠르고 많아 보이고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다', '주위 자극에 쉽게 산만해졌다'는 응답이 70% 이상이었다.

선별검사지의 정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의 진단과 비교한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0%와 92%로 매우 우수했다. 

박원명 교수는 이번 선별검사를 통해 양극성장애를 신속 치료해 심리적, 경제적 비용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극성장애는 재발이 흔하고 증상이 다양하며 자살 위험성이 높은 반면 진단이 어려워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양극성장애 환자 가운데 약 30%는 13세 이전에 발생하고, 약 40%는 13~18세 이하에서 발생한다. 

조기 발병하는 양극성장애일수록 불안장애나 약물사용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많고 재발률과 자살률 및 폭력 행동의 빈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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