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에 거주하는 B씨(33세, 여)는 2년 전부터 수면 중에 자주 깨는데다 다시 잠들기도 힘들다. 2~3시간 정도 선잠에 들었다가 깨어나며 꿈이 기억날 만큼 자주 그리고 많이 꾼다.

잠을 못 자면서 우울감도 밀려와 무기력해지고 낮에는 만성피로를 자주 호소한다. 낮 시간에는 멍해지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하며 매우 초조해진다. 기억력도 떨어져서 최근에는 간단한 시험 준비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면은 낮에 소모되고 손상된 기능을 회복하고 생존 및 기억 보존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학습한 정보를 재정리하고 기억으로 저장시키는 작용도 한다. 특히 불쾌하고 좋지 않은 감정을 처리한다. 숙면하지 못하면 각종 신경정신과적 문제들, 즉 불안장애나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지는 이유다.

불안장애의 원인은 두뇌 편도체의 과잉흥분이다. 불안장애가 과할수록 편도체의 과잉활동도 심해져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신체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불안장애에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대인기피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광장공포증 외에 불면증이 포함될 수 있다.

우울증은 기분장애로서 우울한 기분 뿐만 아니라 무기력감, 만성피로, 만사가 귀찮아지는 흥미 저하를 보인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뇌신경적 요인도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일 수 있다.

일차성 불면증은 뚜렷한 신체적 정신과적 이유없이 최소한 1개월 이상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유지하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성인 기준으로 1년 유병률은 30~45%이며, 정신생리적 불면증, 주관적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등을 포함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의 원인은 두뇌 각성 수준의 상승이다. 스트레스가 없어도 불면증에 대한 걱정 및 불안감과 함께 각성 수준이 높아진다.

신체적 긴장도가 증가하고, 불면증으로 인한 생활 기능 저하를 호소한다. 그리고 또한 나이가 들면서 수면 잠복기 및 수면 개시 후 각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숙면이 힘들어지고 중간에 깨어나기 쉽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신체적 긴장이 증가하고, 수면시간이 계속 짧아져 생활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그렇다 보니 업무나 생활에 집중할 수 없어 긴장감, 불안함과 초조함이 높아진다.

특히 우울증은 불면증과 관련성이 깊다. 우울증 환자는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다 중간에 자주 깬다. 일부 우울증환자는 수면시간이 과한 경우도 있어 수면 패턴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 발생 후에 불면증이 오는 경우도 많지만, 수면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누적된 수면장애로 인해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휴한의원(창원) 이상욱 원장은 “불면증의 복합적인 신경증상을 치료하는데는 두뇌의 과잉각성을 위주로 치료하면서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 피로감 등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