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머리크기가 광복 이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 형태도 변했다.
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가 해방 전후 한국인의 두개강 부피를 비교한 결과, 약 90ml 더 커지고 높이와 너비, 길이 모두 증가했다고 인류학 분야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발표했다.
두개강의 부피와 머리뼈로 뇌 크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체질인류학 뿐 아니라 뇌과학, 진화인류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여겨져 왔다.
유 교수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광복전인 1930년대생과 이후인 1970년대생 115명의 머리를 촬영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한 결과, 두개강 부피는 광복전 보다 약 90ml 커졌다. 두개골 형태 역시 높이와 너비, 길이 모두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 높이와 너비가 커졌다.
유 교수는 "광복 전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영양이 부족해 성장발달이 느렸지만 광복 이후엔 1970년대생은 성장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구에서도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머리뼈가 형태학적으로 변화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 BK21플러스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