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어깨나 무릎 질환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식 속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하반신 움직임을 담당한다.

평소에 의식하기는 어렵지만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평소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실제로 고관절질환은 최근 고령인구 및 비만율 증가, 입식생활 보편화 등으로 인해 증가세에 있다. 다만 어깨관절이나 무릎관절과는 달리 별다른 통증이나 두드러진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보통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있거나 앉고 서기가 힘들고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절뚝거린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보는게 좋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고관절 무혈성 괴사’가 있다. 흔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고 하며, 전체 질환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이는 고관절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해당 부위에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전달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게 된다.

대퇴골두는 크기와 비교해 연결된 혈관이 가늘고 숫자가 적어 혈액순환장애 발생률이 높다. 건강한 뼈를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 영양공급이 필수지만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 뼈가 괴사하며 골절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농도를 증가시키면,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혈관에 쉽게 달라붙어 혈액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술자리가 잦으면서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고관절이 쑤신다면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괴사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없다면 약물이나 찜질, 운동치료나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대퇴골두 함몰이 진행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

창원제일종합병원 원호연 부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 치료 및 관리 시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평소 과한 음주를 피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획팀>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