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간 소통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9일 발표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에서 환자와 의사간 소통이 평균 평가 점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 1일 이상 입원했던 만 19세 이상 성인 약 1만 5천명이다. 이들은 퇴원 후 2일에서 56일이 경과한 상태였다.

서비스 평가 부분은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분야다. 

평가 결과, 전반적인 평가 점수는 평균 83.2점이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의사소통을 평가하는 '간호사 서비스' 는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최고였다. 

역시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의사와 환자간 소통을 평가한 '의사 서비스' 는 82.3점으로 낮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높았지만 의사와의 상담 기회, 회진시간 정보 공개 등이 낮은 점수를 보였다.

진료 전 설명과 진료 후 부작용 설명, 통증조절 노력, 위로 및 공감을 평가하는 '투약 및 치료과정'도 82.3점으로 낮았다. 위로와 공감 평가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평가하는 '병원 환경'은 84.1점으로 높았다. 공평한 대우, 불만제기 용이성, 치료결정 과정에서 참여 기회 등을 평가한 '환자권리보장'은 82.8점이었다. 치료결정에 참여할 기회와 불만을 제기하는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심평원은 이번 조사에 대해 "최초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결과 공개는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에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면서 "의료계, 화자 및 소비자, 학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자경험 평가 조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시행돼 왔다. 2006년 이 조사를 도입한 미국에서는 병원 별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성과지불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은 1997년에 시작해 2004년부터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있으며 역시 병원별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24개 문항을 전화방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전체 대상자의 평균 10%였다. 상대 표준 오차는 평균 1.8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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