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적당히 마시는 중년층은 그 이상의 음주자나 금주자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사클레대학병원 연구팀은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Whitehall II study 결과 장기간의 금주와 과음은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적정한 음주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음주량과 치매 위험은 J자형이나 U자형의 관계를 보인다고 생각돼 왔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35~55세의 영국 공무원 1만 308명(남성 6,895명, 여성 3,413명). 주종은 와인, 맥주, 증류주 등 3가지. 

중년기(평균 50.3세) 음주량(금주, 1주 당 1~14단위, 1주당 14단위 이상) 및 알코올의존증 지표로 음주량을 평가했다. 아울러 중년기~노년초기의 음주량과 치매 발생 위험 및 음주 관련 입원을 평가했다.

알코올 1단위는 포도주 1잔, 맥주 1컵에 든 알코올량에 해당한다. 1주 적정 음주량은 남녀 각각 맥주를 기준으로 약 10캔과 7캔이다.

추적관찰이 가능한 대상자는 총 9,087명. 이 가운데 평균 23.2년 추적하는 동안 치매 발생자는 397명이었다.

분석 결과, 적정 음주(1주 당 1~14단위)자에 비해 금주자의 치매위험은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1.47, 95% 신뢰구간 1.15~1.89, P<0.05). 적정 기준치 이상 음주자의 경우 음주량이 7단위 이상 높아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7% 높아졌다(4.28, 2.72~6.73、P<0.05).

중년기~노년초기의 음주량과 치매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한 결과, 적정 음주자 대비 금주자는(위험비 1.74, 95%CI 1.31~2.30、P<0.05), 음주량 감소자(1.55, 1.08~2.22、P<0.05), 적정 기준치 이상 음주자(1.40, 1.02~1.93, P<0.05) 모두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한편 대사순환기계 질환이 없는 금주자에서는 치매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으며(1.33, 0.88~2.02), 적정 기준 이상 음주자에서도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1.28, 0.85~1.922).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고령자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는 주당 적정 음주량은 14단위 미만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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