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막염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안과 질환인데도 인식률이 낮아 초기 응급치료에 소홀하기 쉽다.  특히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론병이나 류마티스보다 높지만 의료보장 대책은 오히려 적은 편이다.

더 큰 문제는 포도막염 환자의 70~90%는 20~65세로 근로 연령층이라는 점이다. 시력손실, 안구 합병증 등으로 장애기간이 길어지면서 노인 관련 질병의 사회적 부담 보다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포도막염 유병률은 10만명 당 100~170명으로 미국 보다 높다. 비포도막염 대비 포도막염의 의료비 부담률도 높아 미국의 경우 최대 4.7배에 이른다. 또한 포도막염환자는 안과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망막박리나 녹내장 발생 위험까지 높다. 실명 위험은 12배에 이른다.

포도막염은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에 따르면 포도막염 가운데 절반은 특발성 포도막염이다. 특발성이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치료도 쉽지 않다. 주로 약물치료를 하는데 1차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이어 면역억제제, 그리고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다.

코르테코스테로이드는 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종, 심장질환, 면역력저하 등이 발생하는 만큼 장기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항염증제나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만 역시 합병증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생물학적제제인 TNF-알파 억제제다. 이 약물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적절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성인의 난치성 비감염성 중간 포도막염, 후포도막염, 전체포도막염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국내 출시된 생물학적제제 가운데 애브비의 아달리무맙(제품명 휴미라)이 유일하게 보험적용을 받았다. 휴미라의 임상시험인 VISUAL I, II에 따르면 휴미라의 치료실패율은 위약군에 비해 절반 낮았으며, 약물효과 지속기간도 87% 긴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1차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2차로 면역억제제, 3차에 생물학적제제 등의 사용 권고는 있지만 실제 미국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면서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학적제제 투여 중 포도막염이 재발하는 경우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데다 교체할 생물학적제제가 없기 때문에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제도상의 문제점도 있다. 

한편 대한포도막염학회는 포도막염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질환 개명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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