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의 발생 기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팀은 교모세포종의 발생 시작 부위는 뇌실하영역(뇌실밑)이라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뇌압이 상승해 발생하는 교모세포종은 두통과 뇌신경마비, 언어장애, 성격변화, 정신기능이상 등 뇌조직의 파괴로 인한 기능이상과 뇌의 이상 자극에 따른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수술 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뇌종양 수술환자 30명. 광범위절제 수술시 제거되는 종양조직, 정상조직, 뇌실주변조직 3가지를 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돌연변이의 약 56%가 종양이 존재하지 않는 뇌실밑에서 낮은 빈도로 관찰됐다. 뇌실밑 중에서도 특히 성상세포리본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돌연변이 세포는 발생 이후 뇌의 다른 부위로 이동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동물모델 실험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석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 교모세포종이 암이 발생한 부위가 아닌 정상 신경줄기세포가 존재하는 뇌실하영역에서 발생한다는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실하영역의 종양유발 돌연변이가 교모세포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막기 위한 혁신적 치료약을 개발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 서경배 과학재단, 보건복지부 세계선도 과학자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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