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의료단체가 응급실 주취자 폭행사건으로 공동성명을 내자마자 응급실 폭행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1일 새벽 4시경 경북 구미 소재 구미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주취자가 전공의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전공의 김 모 씨를 철제 소재의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가격해 동맥이 파열됐으며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신경외과에 입원했다. 전공의는 현재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가해자는 사건 전부터 응급센터의 바닥에 침을 뱉고 웃통을 벗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공의는 가해자에게 바이탈 체크와 처치를 하다가 차트 작성을 위해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그때 갑자기 가해자가 전공의의 뒤에서 철제 트레이로 정수리 부위를 내리쳤다.

가해자는 이후 병원 로비 쪽으로 가서 또다른 입원환자를 공격하려 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제지를 받고 연행됐다.

응급의료센터장인 최승필 교수에 따르면 연행 과정에서 경찰도 위협을 느껴 테이저건을 겨냥하면서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의협은 “31일 오전에 전주지역 응급실 주취자 폭행사건으로 3개 단체 공동성명을 낸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의료기관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계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이어 "보건의료인들이 아무리 외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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