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방세동환자의 뇌졸중 발생위험 주 요인은 나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2005~2015년) 데이터를 이용해 18세 이상 심방세동환자 42만 6천여명을 추적, 이들의 CHA2DS2-VASc 평가지표 점수와 연간 뇌경색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국제 뇌졸중학회지 Stroke에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의 수축과 이완이 불규칙하게 떠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이다. 심방 내 정체 된 혈액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어 뇌경색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CHA2DS2-VASc 평가지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점수로 평가한다. 이 평가지표에서는 65~74세(1점), 75세 이상(2점) 등 65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간주하며, 고혈압 (1점), 심부전 (1점), 당뇨병(1점), 혈관질환(1점) 등 동반 질환에 대해서도 점수를 부여한다.

하지만 서양인의 특성과 생활습관에 근거해 동양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지표 0~1점을 받아 뇌경색 발생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65세 이하 국내 심방세동환자에서 뇌경색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나이에 따라 6개군, 즉 50세 미만, 50~54세, 55~59세, 60~64세, 65~69세, 70~74세로 나누어 비교했다. 아울러 만성신장질환 및 고지혈증 등에 여러 변수도 보정했다.

비교 결과, 고령환자는 평가 점수가 낮아도 비교군에 비해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같거나 더 높았다.

즉 1점을 받은 65~69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4.08%로, 2점을 받은 만 18세 이상 전체 조사군의 4.42%와 비슷했다. 또 1점을 받은 70~74세 환자군은 2점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연간 뇌경색 발생률이 7% 높았다.

또한 동반질환이 없고 나이도 많지 않아 0점을 받은 환자도 55세 이상이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점을 받은 55~59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1.94%로, 1점을 받은 만 18세 이상 전체 조사 환자군의 2.06%와 유사했다. 

위험점수 0점인 60~64세 환자군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위험점수 1점인 전체 조사 환자군에 비해 오히려 20% 높게 분석됐다.

즉 한국인의 뇌경색 발생 위험은 동반질환 유무 보다 나이가 결정적 영향을 주며 특히 CHA2DS2-VASc 평가지표 상 위험 나이인  65세 이전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심방세동 환자들은 CHA2DS2-VASc 평가지표에 따른 65세가 아닌, 55세부터 정기적인 관찰과 함께 필요시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 약물을 처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보다 효율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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