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완전 금식보다는 탄수화물 보충음료나 물을 적당히 섭취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영, 송영, 이정수 교수 연구팀은 복강경 담당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료와 물의 섭취는 환자의 불편을 줄이고 수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세계외과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
대개 수술 환자는 전날 자정 이후에는 물을 포함해 완전 금식이었다. 하지만 최대 20시간까지 금식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에게는 상당히 부담이었다.
연구팀은 수술 전 금식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 음료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53명. 이들을 완전금식군과 탄수화물음료 섭취군, 물 섭취군으로 각각 동수로 배정하고 3개군의 수술 중 혈압과 맥박수 안정도를 비교했다.
탄수화물 음료 섭취군은 수술 전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800㎖, 수술 2시간 전 400㎖를 섭취했다. 물 섭취군 역시 같은 시간에 물을 섭취했다.
그 결과, 맥박수는 금식군의 경우 평균 75~80회인데 비해 탄수화물과 물 섭취군은 각각 70~73회와 72~75회로 유의하게 낮았다. 혈압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금식군에 비해 나머지 군에서는 진통제 투여량도 적었다.
박 교수는 "환자 편의를 위해서도 음료 섭취가 유리하며, 수술 중 맥박수가 더 안정적인데다 작게나마 진통제 투여량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물보다는 탄수화물 음료가 공복감 및 불안감 감소, 수술 후 회복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