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운전자는 적신호에 연속해서 걸릴 때 더 쉽게 분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학 가와이 노부유키 교수팀은 운전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고령자와 젊은 층의 분노 유발 과정을 연구해 일본심리학연구 저널에 발표했다. 

정체를 보이는 교통상황에서는 고령자가 더 짜증을 낸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에 따르면 운전 중에 추월당하면 일상생활의 새치기 보다 더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불쾌감을 많이 받는 운전자일수록 위험한 운전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5~74세 고령자 20명과 19~31세의 대학생 22명. 이들에게 운전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모의운전을 시키고 운전 중 뇌활동을 평가했다.

또한 안정시와 운전 후에 분노 정도를 측정하고, 어떤 상황에서 분노 강도가 가장 큰지 점수화했다.

모의운전은 6개의 신호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하고 2가지 조건 하에서 주행하도록 했다.

우선 적신호 조건의 경우 첫 4개 신호에 가까와질 때 적신호로 바꿔 정지토록했다. 청신호 조건에서는 첫 4개 신호는 청신호 상태로 통과하도록 했다. 어떤 조건에서도 나머지 2개 신호에서는 황색으로 바꿔 정지토록 했다. 모의운전시 시속 80km 이상으로 운전한 경우는 없었다.

안정시와 운전 후 실시한 심리평가 결과, 고령자는 적신호 조건에서는 분노 점수가 가장 높은 반면 대학생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청신호 조건에서는 고령자나 대학생 모두 변화가 없었다.

또한 고령자는 적신호 조건에서 정차시에 왼쪽 전두엽의 뇌혈류에 포함된 산화헤모글로빈 수치가 오른쪽 전두엽 보다 높았다. 하지만 대학생에서는 양쪽 모두 변화가 없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왼쪽 전두엽 활동이 오른쪽 보다 활성되는 이유는 '분노' 지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가와이 교수는 "고령자는 적신호에 자주 걸리면 화를 쉽게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운전 중에 화가 나면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만큼 향후 분노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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