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이 발생하는 한국인의 내장지방 기준치가 제시됐다. 내장지방은 비만으로 인한 질병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에 특화된 내장지방 기준치는 아직 없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허리둘레를 이용해 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팀은 2007~2015년에 이 병원 강남센터에서 복부 CT 검사를 받은 성인 3만 6,783명의 내장지방 단면적 자료를 분석해 대한가정의학회의 국제학술지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테롤(HDL)혈증 가운데 2개 이상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내장지방 기준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수치는 남녀 각각 134.6㎠, 91.1㎠였다. 허리둘레 수치로 보면 남자 88㎝, 여자 81㎝에 해당한다.

아시아인에 통용되던 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0~85㎝와는 차이가 있다. 특히 기존의 내장지방 기준치 남성 100㎠, 여성 70㎠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존 허리둘레 수치와 차이가 나는데도 정확한 내장지방 기준치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검사 비용이 걸림돌이었다. 내장지방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연구 규모가 작아 일반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한 한국인 최초의 내장지방 기준을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내장지방 기준을 100㎠로 정했던 일본도 지난 2008년 연구를 통해 남성 132.6㎠, 여성 91.5㎠를 대사질환의 발생 위험 기준으로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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