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산모는 자폐증 자녀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머넌트서던 캘리포니아 애니 시앙 박사는 지난달 26일 끝난 미국당뇨병학회에서 1형 및 2형 당뇨병, 그리고 임신 26주까지 진단된 임신당뇨병 임신부가 출산한 아기는 자폐증 위험이 높다고 발표했다.

엄마가 2형 당뇨병이거나 임신 26주째까지 임신당뇨병이면 자녀의 자폐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형 당뇨병과의 관련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시앙 박사는 임신 28~44주째 출생아를 대상으로 출생년도와 성별, 산모나이, 출산경험, 교육,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자폐증 발생 위험을 알아보았다.

임신 중 당뇨병치료제 사용률은 1형 당뇨병 및 2형 당뇨병 임신부에서 100%, 임신당뇨병에서 29%로 당뇨병치료제 노출에 따른 위험도 함께 검토했다.

연구조건에 해당하는 아기는 총 약 42만명. 산모 중 1형 당뇨병은 621명, 2형 당뇨병은 9,453명, 26주까지 임신당뇨병은 약 1만 2천명. 27주 이후에 진단된 경우는 2만 4천여명이다.

6.9년간(중앙치) 추적하는 동안 5천 8백여명이 자폐증으로 진단됐다. 아기 1천명 당 자폐증 발생률(연간)은 어머니가 1형 당뇨병인 경우 4.4명, 2형인 경우 3.6명, 26주까지 임신당뇨병인 경우 2.9명, 26주 이후 임신당뇨병에서는 2.1명이었다.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는 1.8명이었다.

비당뇨병 어머니 대비 자폐증 위험비는 1형 및 2형 당뇨병인 경우 각각 2.36, 1.45, 26주까지 및 27주 이후 진단된 임신당뇨병인 경우 각각 1.30과 0.99였다.

어머니의 흡연, 임신전 비만지수(BMI)로 조정해도 결과는 거의 같았다. 임신당뇨병군에서 임신 중 당뇨병치료제 사용 유무로 검토한 결과, 자녀의 자폐증 발생 위험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번 연구로 1형 당뇨병 산모는 자폐증 자녀 출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26주 이후에 진단된 임신당뇨병에서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앙 박사는 "산모의 당뇨병 중증도와 자녀의 당대사이상에 노출되는 시기가 자폐증 발생 위험과 관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