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정신분열증)의 발생 원인은 뇌시상의 미세구조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연구팀(1저자 조강익 연구원)은 조현병 초기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를 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뇌의 시상은 뇌속 여러 부위를 연결하고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조현병 환자에서는 시상이 작아지고 다른 부위와 연결이 감소된다고 보고됐지만, 시상 내부 미세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게 없다.

연구팀은 발병 1년 미만의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MRI 촬영 기법을 적용해 시상 핵의 미세구조를 정상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초기 조현병 환자의 시상에서 미세구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안와전두피질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등쪽안쪽핵' 및 측두엽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베개핵'의 확산 첨도가 약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구조가 줄어든 시상 부위는 피질과의 연결에도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뇌가 발달할 수록 복잡해지는 뇌구조가 감소하는 것은 뇌세포간 신경전달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상의 미세구조가 많이 감소할수록 환자의 공간운용기억이 저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초기 조현병 환자들에서 시상 미세구조 감소가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 결과”라며 “이는 향후 MRI가 조현병의 치료반응이나 질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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