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덕동의 직장인 장모씨(35, 남)는 요즘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회사에 서 업무 때문에 전화를 걸다가도 왜 전화를 걸었는지 깜빡하고, 두 달 된 인턴의 이름이 도저 히 떠오르지 않아 ‘저기’라고 부르기 일쑤다.

그동안 너무 술을 많이 마신 탓일까? 잠을 많 이 못자고 항상 피로해서 그런 것일까? 업무 효율도 저하되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많아지는 장 씨의 요즘은 정말 괴롭다.

특별한 이유 없이 건망증이 생기는 것처럼 깜빡깜빡하고, 의욕 저하 및 만성피로, 집중력이  부족한 증상이 3~40대의 젊은 직장인들에게 자주 보이고 있다.

이는 업무 결과물의 질적 하락 과 자신감 저하로 이어져 더욱 악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신체 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아픈 곳이 많이 생기고 컨디션이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 별히 우울한 정서나 불안한 마음이 없는데도 이걸 질병으로 봐야할까?

휴한의원(마포) 강민구 원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종의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정적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 기존의  신경정신 질환의 진단 기준에 전형적으로 부합하지 않음에도 불편한 증상들이 계속되는 사람 들이 있다. 하지만 꼭 진단명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내가 힘들고 불편한 증상이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면, 당연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매사가 귀찮고  스트레스는 계속 된다면, 분명 개선이 필요한 상태이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슬럼프이니  내가 힘내서 견뎌내자!’라고 해서 해결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치료자의 도움을 통해 쉽게 극 복하는 것도 슬기로운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강민구 원장은 집중력 저하와 업무 효율 하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뇌신경계의 혼란을 가중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업무 효 율은 당연히 저하되고 이 결과로 인해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 또한 신체  컨디션 역시 정신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많이 저하된다. "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신체와 정서의 통합적인 접근과  함께 전반적인 컨디션 조절, 우울증이나 불면증, 공황장애, 불안장애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 다는 점에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강 원장은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설명하는 개념 중에 치 미병(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 이다. 집중력 저하나 업무 효율 감소, 우울한 정서, 신체 컨디션 하락 등은 내 몸에서 보내는  중요한 신호이다.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통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신경정신 질환의 예방과 함께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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