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치료가 폐경여성의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와 신경과 나덕렬 교수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폐경 여성에게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병용 투여하면 인지기능 감소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북미폐경학회지 메노포즈(Menopause)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인지장애 억제에 호르몬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 대상자는 경도인지장애를 보인 폐경여성 37명(평균 70.4세). 연구팀은 이들을 에스트로겐+프로제스테론 치료군(19명)과 위약군(18명)으로 나누고 한국형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등 여러 검사를 6개월마다 실시했다.

치료군에는 에스트라디올 젤(0.1%)을 0.5mg에서 2mg까지 점차 용량을 늘려서 매일 바르도록 하고, 3개월 뒤부터 매일 경구용 미분화 프로제스테론 100mg을 병용 투여했다.

총 2년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17명이 치매로 진행됐다. 치매환자 발생률은 치료군이 44% 위약군이 53%였다.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파악하는 MoCA-K에서 위약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군과 유의차를 보였으며, 18개월 이후부터는 통계적인 유의차가 나타났다.

24개월째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에서 치료군은 위약군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인지기능은 낮아져도 감소폭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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