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잦은 열대야로 잠들기가 어려운 날이 많아진다. 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온이 내려가는 늦은 시간까지 시원해지기를 기다려 새벽이 되어서 잠을 청하거나 스릴러물이나 호러물의 영화를 보는 기회도 많아진다.
문제는 이런 경험이 잦은 10~30대에서는 가위눌림이라는 현상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가위눌림이란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의 꿈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꿈꾸게 되고 온몸이 마비돼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을 깨기 어렵고, 힘들게 깨어나면 온 몸에 기운이 없이 머리가 무겁고 두통도 생기고 해서 자꾸만 잠들기가 무서워진다고 한다.
가위눌림이 발생 양상은 가위눌림만 나타나거나 낮 동안의 기면상태에서 가위눌림이 나타나 경우, 밤에 자면서 렘수면 중 가위눌림이 나타나는 경우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관찰된다.
가위눌림은 수면 중에 꼼짝할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하므로 수면마비라고도 부른다. 사람은 잠자는 동안 렘(REM)수면과 비렘(NON-REM)수면을 반복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가위눌림이 발생한다.
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면서 마비된 근육 상태가 비렘수면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의식은 깨어났는데 마비된 근육 상태가 풀리지 않게 되면서 의지에 따라 근육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나타나게 된다. 이때의 근육마비 상태는 몇 초 또는 몇 분 내에 풀리므로 실제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수면마비는 스트레스, 강렬한 시각자극, 불규칙한 수면습관, 수면부족 등이 원인이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심하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공포불안자극에 노출이 많을수록 심해진다.
따라서 가위눌림은 무리 없는 활동을 유지하고 매일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수면에 유리하도록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면 줄일 수 있다.
올바른 수면패턴, 충분한 수면시간, 스트레스 덜 받기, 취침 전 온수샤워로 긴장 완화시키기, 수면 무호흡증이 있어 똑바로 눕는 것이 불편한 경우엔 옆으로 취침하기, 수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알코올 카페인류를 제한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가위눌림 자체는 정상적인 수면패턴에서도 종종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위눌림이 있다고 해서 수면이 비정상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서 가위눌림이 자주 발생하므로, 잦은 가위눌림은 수면장애에 대한 경고로 의심해야만 한다.
가위눌림이 있으면서 두통, 주간수면과다, 갑자기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면장애 여부에 대한 적절한 뇌신경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동반된 수면장애가 일과성을 지나서 만성으로 지속된다면 수면으로 인한 여러 가지 기능의 저하가 야기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불면증은 성장저하, 학습이나 집중력저하가 이어지고, 성인의 경우에도 작업능률의 저하, 정서장애,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이미 가지고 있던 내과적, 정신과적 만성질환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도움말 : 휴한의원(안양) 한형기 원장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