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국내 간암진료가이드라인을 4년만에 개정, 15일 개최된 The Liver Week 2018(인천 하얏트호텔)에서 발표했다.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은 17개 항목에 50개 사항이며 각 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3개의 근거수준과 2개의 권고수준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감시검사와 2차 치료항목의 신설이다. 우선 간암의 감시검사 권고 대상을  남자 40세 이상, 여자 50세 이상의 모든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 진행성 C형간염(섬유화 F3-4 이상) 환자로 권고했다.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간경변증 환자 등 간세포암종 고위험군도 권고 감시검사의 권고 대상이다.

감시검사법은 간초음파와 간암마커인 혈청 AFP의 동시 시행을, 검사주기는 메타분석 결과를 참조해 감시검사 효율성이 비교적 높은 6개월로 권고했다.

이와함께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근치적 치료 후 재발한 간세포암종 치료에는 환자의 간기능, 전신상태와 간세포암종의 크기나 갯수 등 암종의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치료하도록 권고하는 2차 치료 항목도 신설했다.

소라페닙에 실패한 간세포암종의 2차 치료 약물 항목에는 레고라페닙과 니볼루맙, 카보잔티닙이 추가됐다.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했지만 간기능이 보존돼 있고, 전신 수행능력이 좋은 간세포암종 환자에는 표적항암제인 레고라페닙을 2차 약물로 권고했다. 

레고라페닙으로 치료시 무진행생존기간(중앙치)은 3.1개월로 대조군의 1.5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고 생존기간 역시 대조군의 7.8개월보다 유의하게 긴 10.6개월로 나타난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했다.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역시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2차 약물로 권고됐다.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소라페닙에 실패한 환자에 니볼루맙 투여시 객관적 반응률 20%, 반응지속기간(중앙치) 9.9개월, 12개월 생존율 60%라는 성적을 보였다. 이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소라페닙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니볼루맙 사용을 조건부 신속 승인했다. 

경구용 분자표적치료제 카보잔티닙 역시 소라페닙에 실패한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 2차 약물로 권고됐다.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대조 3상 임상시험에서 카보잔티닙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중앙치)가 10.2개월로 위약 대조군의 8.0개월보다 유의하게 길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한간암학회장인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교수는 개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우리나라 간세포암종의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 참고가 될 것"이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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