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성장을 막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박윤용, 소화기내과 명승재 교수팀은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의 유전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세포 내 ESRRG(estrogen-related receptor gamma)라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발생과 성장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의 500여 개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ESRRG 발현은 위암 조직보다 정상 위 조직에서 약 15배 이상 많았다.

ESRRG를 활성시키면 위암 세포의 성장이 유의하게 줄어든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확인됐다. 아울러 ESRRG가 과잉 발현되면 암을 발생시키는 윈트신호 관련 유전자 발현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ESRRG 활성 약물을 위암세포에 주입하자 암 발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용 교수는 "위암 표적항암제의 효과는 전체 위암환자의 약 10%에서만 나타나며 면역항암제도 최근에야 위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된 만큼 실제 효과는 아직 불명확하다"면서 "이번 연구가 향후 효과적인 새로운 위암 치료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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