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등으로 전신마취한 노인에서는 인지기능을 확인해 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김태미 교수, 분당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로 전신마취 경험과 치매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21만 9,423명. 연구팀은 이들을 전신마취 경험자군(4만 4,956명)과 대조군(17만 4,469명)으로 나누고 12년간 치매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이 기간에 치매로 진단받은 대상자는 모두 8,890명이며, 이 가운데 약 77%가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치매 발생 요인인 나이, 성별, 동반 질환, 수술 부위 등을 모두 반영해 분석한 결과, 전신마취군의 치매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약 29% 높았다.

마취제를 한가지 사용한 경우에 비해 여러 개를 사용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9% 높았다. 또한 전신마취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도 6%씩 증가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도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수술을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전신마취 전후에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수술에 반드시 필요한 전신마취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할 이유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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