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전 모씨(39세)는 요즘 개운하게 일어나는 날이 거의 없다. 밤마다 4살 된 아 들이 한밤중에 깨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할 수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아이를 데리고 한의원에 찾아왔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증상을 통칭 사건수면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악몽, 야경증, 몽유병 등이 있다. 악몽은 수면 후반기에 나타나서 깨어났을 때 기억을 할 수  있는 반면, 야경증과 몽유병은 수면 전반기에 나타나서 깨어났을 때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15개월부터 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4-8세에서 야경증이 많이 발생한다. 야경증은 수면 중에 심한 공포에 휩싸여 큰 소리를 지르 거나, 울면서 깨어나는 행동을 반복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한편 몽유병은 이보다는 높은 연령 대에서 발생하는데 자다가 깨서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야경증 원인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의 미성숙 때문이다. 심리적 불안,  스트레스, 피로 등이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야경증 환자의 96%가 야경증 이나 몽유병을 앓은 가족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선천적 요인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야경증이 있으면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피로와 두통으로 인한 학습장애, 성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ADHD, 틱장애, 뇌전증,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에서는 야경증을 포함한  수면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야경증으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숙박을 해야 하는  모듬 활동을 회피하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야경증이 나타났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조치로는 달려가 꼭 껴안아서 위안시켜 주는 것이다.  그 다음 아이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완전히 깨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이나 주스를  한 컵 정도 먹이거나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게 하는게 좋다. 이렇게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한 다음 다시 침실에 눕힌 후 다음 날 하게 될 반갑고 재미있는 계획을 얘기해 주면서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 준다. 특히 취침 전 무섭거나 자극적인 영상물 시청은 피하고  차분한 시간을 갖는게 좋다.

도움말: 휴한의원(대전) 손성훈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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