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가 현 김성덕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약 10년간 연임을 통해 잘못된 행태와 인사권 남용, 그리고 새 병원 건립의 졸속 추진 때문이다.

교수협은 5일 성명서를 통해 "김 원장은 재단에 잘 보이기 위한 단시안적인 정책만을 펼쳤고, 학연에 얽매인 인사정책을 펼쳤다"면서 "77% 이상의 불신임 찬성의 투표 결과에 따라 물러나라"고 말했다.

교수협은 또 새 병원 건립에 대해서도 주체가 병원이 아닌 돈의 논리로 지어지는 것이 의심되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교수들이 원하는 병원은 대학병원 다운 상급종합병원이다. 현재의 광명의 새 병원은 지저분한 부동산 돈놀음에 의해 결정되고, 거기에 끼워 맞춘 병원이 되는 것같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재단측이 자초했다. 새 병원 건립 시공사가 재단인 두산이 될 것이라고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부인으로 일관해 오다가 결국 두산과 롯데 컨소시엄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이 새 병원 건립에 한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도 병원 건설 이윤은 취한다는 것이다. 교수협에 따르면 새 병원 건립 비용을 향후 30년간 매년 약 70억원씩 병원이 갚아야 한다.

교수협은 "정말로 중앙대를 위한 병원이라면 허리띠 졸라 매고 십시일반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불투명하게 중앙대 구성원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새 병원을 추진할 경우 재원 조달에 우리의 희생을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새 병원 건립 추진단장의 기용 역시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추진단장은 김성덕 원장의 제물포고교, 서울대의대 후배인 이철희 교수다. 

교수협은 "이들은 서울대에서 공무원 고용휴직제도를 악용해 중앙대학으로 징검다리 이직했다는 의심든다"며 동반 퇴임을 요구했다.

새 병원이 지어질 광명은 인근에 이케아와 롯데백화점이 들어서 있으며 교통난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좁은 부지에 600병상을 수용해야 하는 만큼 좁고 높은 빌딩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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