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해지는데 폐기능검사는 소홀"
"미세먼지 심해지는데 폐기능검사는 소홀"
  • 김준호 기자
  • 승인 2018.05.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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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호흡기학회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야"
10년 주기 2회 검진에 의료재정 약 72억원 소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인포그래픽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인포그래픽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즌 호흡기질환 예방에는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김영균)는 5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지난 25년간 경제개발기구(OECD) 국가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5um/m³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9um/m³로 오히려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사망률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강원대의대 김우진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COPD 등  만성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진료 및 입원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치료율은 매우 낮다. 현재 국내 COPD환자수는 340만명,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에서 약 13%인 반면 치료율은 2.1%에 불과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이진구 교수는 치료율 저조의 이유로 표준 진단법인 폐기능검사를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COPD는 결핵과도 관련이 있는데다 미세먼지 농도와  흡연율이 높은 만큼 등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치료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의료기관 등에 폐기능검사 기계가 많이 보급되어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으므로,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여 조기 진단하는 것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국간건강검진위원회가 2011년에 발표한 '검진원칙에 따른 검진항목 근거자료'에서 COPD는 국가건강검진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모든 질환과 그렇듯이 호흡기질환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건국의대 유광하 교수는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어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로 입원과 급성 악화를 줄이는게 중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비용은 치료비용보더 훨씬 적게 든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60세와 70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포함시킬 경우 소요되는 재정은 약 72억원이다.

현재 COPD의 사회적 비용은 연간 1조 4천억원. COPD는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 가운데 1인당 연간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비해 각각 10배와 5배 높다. 

COPD는 제대로 치료하면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지만 악화되면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COPD는 국내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 부담 5위에 올라있다.

이날 김영균 학회 이사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장기화되며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 수준은 높아지나  제대로 된 국가적인 검진 체계, 예방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학회는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만성 호흡기질환을 조기 진단하는게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적 의료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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