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찬성에 23만명이 동참한 가운데 전국대학교수가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서와 탄원서를 발표했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구인회 교수를 포함한 총 96명의 낙태죄 페지 반대 대학교수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호라는 미명아래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은 신성한 생명을 해치고 여성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파괴시킨다"면서 "결국 우리 사회에 생명을 경시하는 죽음의 풍조를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반대 이유로 든 것은 수정란이 인간의 모습을 갖춰가는 인간 생명체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신중절'이라는 완곡한 용어를 사용해서 낙태가 생명의 초기단계인 태아를 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게 했다는 점도 들었다.

낙태를 태아의 생명권과 산모의 선택권이라는 갈등 구조에 대해서도 "산모의 두려움과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마련해 산모들에게 ‘출산의 행복(출산권)’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날 오전 낙태죄 폐지 규정이 위헌이라고 결정하지 말아달라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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