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억제제가 인체에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군마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지난달 13일 일본내과학회에서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상품명 포시가)의 인체내 항암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본 메디칼트리뷴이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암 작용기전은 콜라겐 섬유에 대한 암세포의 접착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SGLT2억제제 원래 기능인 당의 재흡수 억제와는 전혀 다르다. 

간암 및 대장암세포에 대한 다파글리플로진의 항암효과 비교 결과, 대장암세포에서 효과가 높았다. 특히 대장암세포에 들어있는 다파글리플로진의 유일한 대사효소인 UGT1A9량이 적었다.

shRNA을 이용해 이 효소의 발현량을 억제하자 다파글리플로진의 항암작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포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다파글리플로진이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고 판단하고 이번 임상을 실시했다.

임상 대상자는 당뇨병을 가진 대장암환자. 이 환자는 원발 병변을 제거했지만 간과 폐로 전이됐다. 화학요법 효과도 없었고 암특이항원(CEA)은 높아졌다.

혈당 조절을 위해 다파글리플로진(1일 5mg)을 세툭시무맙(상품명 얼비툭스)과 병용투여한 결과, 암특이항원이 감소했다. CT영상에서는 간과 폐의 전이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파글리플로진 투여를 중지하고 세툭시맙을 단독투여하자 암특이항원이 다시 높아지고 CT영상에서 전이가 재확인됐다.

적출표본의 면역조직학적 염색 결과, 대장암세포의 SGLT2 발현량은 정상세포와 같았지만 다파글리플로진의 유일한 대사효소인 UGT1A9의 발현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대장암세포에는 다파글리플로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는 연구팀의 가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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