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로타바이러스가 백신 도입 후 발생률이 더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는 2007년 MSD의 로타텍과 2008년 GSK의 로타릭스 등 2종의 경구용 생백신이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로타바이러스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팀과 중앙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팀은 "한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이후 특정 유전자형 로타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2013~2015년에 중앙대병원에 내원한 로타바이러스감염어린이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는 로타바이러스가 주요 유전자형이 G1P[8]이었으나, 연구기간 동안 G2P[4]가 가장 주요한 유전자형로 증가했다. 

또한 11개 바이러스 RNA 유전체 가운데 일부분이 소나 염소 등 동물바이러스 유전체와 재조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바이러스들은 현재 사용 중인 백신과 항원결정기 상에서 17~24개의 아미노산 부위에 변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로타바이러스 유전자형 변화는 인간과 동물 변종 간의 자연적 변이 또는 재조합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이번 발견이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도 로타바이러스로 장염에 걸린 환아들의 원인 기전과 신·변종 로타바이러스 전염 원인을 규명하고, 아울러 향후 효율적인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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