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5분 진료'하는 심층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서울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료시범사업'의 1차 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대상자는 중증희귀질환자 가운데 다른 의교기관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은 신환 및 초진환자 373명.

최종 응답자 274명과 성별과 나이가 일치하고 동일한 의사에게 진료받은 140명을 대조군으로 정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심층진찰군이 대조군에 비해 의사, 진료시간충분도, 치료과적, 환자권리보장 등 평가항목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진료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심층진료군과 대조군이 각각 92%와 71%였다. 외래진료 만족도는 각각 9.04점과 7.65점이었다.

진단검사량도 심층진료군에서 적었다. 세부적으로는 중증질환과 내과계에서 더 낮았으며, 소아과계에서는 약간 높았다.

영상의학 검사량과 약제처방량은 심층진료군에서 높았는데 이는 초기 면담이 충분해 재진시 검사와 처방이 줄고 초진 시 충분한 검사와 투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진료비 역시 심층진료군에서 22.17%P 낮았으며 특히 중증질환군과 내과계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권용진 단장은 "중증질환일수록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송률은 각각 44.4%와 39.1%로 심층진료군에서 높았으며, 특히 진료회송서 및 소견서를 발급해 회송하는 적극적 회송이 유의하게 높았다(19.5% 대 4.2%).

이번 사업에 참여한 13명의 의사의 만족도(10점 만점)도  환자와의 라포트(시술자에 대한 피시술자에 대한 신뢰감, 일체감을 의미), 직업전문성실현, 의료 질, 환자의 질병이해도, 의사결정 과정의 공유는 약 9점 안팎으로 높았다. 하지만 보상수준은 4.45점으로 낮았다.

공공의료사업단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심층진료가 환자와 의사의 만족도를 높이고 검사량과 진료비의 감소 및 증가 등의 변동이 있으나 의료의 질 측면에서 적정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대상이 서울대병원이라는 점, 대상이 일부 진료과에 한정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심층진찰료 시범사업 실시기관 수를 25개로 늘리고 2차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사업모형 고도화, 진료과목별 행위정의 개발, 성과지표 구조화 및 검증, 수가산정 모형 및 적정수가 수준개발 등이 포함된다.

이날 공공의료사업단은 우리나라 국민 1천명(19~69세)을 대상으로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이용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은 '1, 2차 병의원에서는 정밀검사할 수 없어서'였다. 이어 '중증 또는 고난이도 질환이 의심돼서', '1, 2차 병의원을 못믿어서'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에서 진료해도 된다고 할 경우 '간다'는 비율이 8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심층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이유는 '비용 추가부담'이었으며 그 다음이 '대기시간 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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