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비만 관련 유전자에 맞는 체중관리 모델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 김진호 박사 연구팀은 8천 8백여명이 참여한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데이터를 이용해 비만 관련 유전자의 변이 정도와 식이습관, 운동에 따른 체중 감소의 관련성을 분석해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 관련 유전자 변이에 따라 비만 정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돌연변이는 탄수화물 관련 37개, 지방 관련 19개, 총 칼로리에 영향을 받는 44개, 운동에 반응을 보이는 25개로 총 100개에 이른다.
이들 유전자 변이가 각각 어느정도냐에 따라 다이어트의 효율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지방 아니면 총 열량을 줄여야 하는 등 개인마다 달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저탄수화물 식이형 △저지방 식이형 △저칼로리 식이형 △운동형으로 나누고 유전자 변이 조합에 따라 매우 높음과 높음, 낮음, 매우 낮음 등 4단계로 나누면 다이어트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높음 이상이라야 해당 유형에 속한다.
즉 저탄수화물 식이 유형에 해당되고 운동에 반응이 낮은 사람의 경우에는 헬스장에 열심히 다녀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바꾸지 않으면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
저지방식 유형인 경우 최근 유행했던 저탄수화물-고지방식(저탄고지)을 하면 되레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그러나 "해당 유형에 속하지 않는다고 다른 다이어트 방법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게 아니라 효율이 떨어질 뿐"이라고 말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 근거해 주력해야 할 다이어트 방법을 정한 다음 나머지 방법을 보조적 수단으로 병행하는게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유전체연구소 박웅양 소장은 "유전자 정보의 활용 범위가 현대인의 비만을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면서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법을 안다면 동일한 힘으로도 목표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