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주요 감염경로는 성접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팀은 한국 HIV/AIDS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회(메이필드호텔)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국 21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18세 이상 HIV 감염인 1,474명. 분석 결과, HIV 감염 경로는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이 885명(60.0%)이었다. 이성 간 성접촉은 508명(34.6%), 혈액 및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과 마약주사 공동사용에 의한 감염은 매우 적었다.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 비율은 젊을수록 증가했다. 특히 18~29세군에서 71.5%로 나타났으며 이 군에서도 젊을수록 감염률이 높아 18~19세 10대 환자의 92.9%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  
 
그동안 국내 HIV 감염의 주된 감염 경로가 이성 간 성접촉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으로 밝혀졌다.
 
김준명 교수는 "나이가 젊을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하고, 특히 10대와 20대 대부분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예방 및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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