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에 급성기 치료 후 전환기의료를 하면 가정복귀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환기의료란 입원치료 후 몸상태가 악화된 노인에게 추가 치료 및 관리를 최소 1주일 이상 실시해 입원 전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의료로서 회복기의료라고도 불린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건강노화클리닉) 윤종률 교수는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의 급성기 후 전환기 의료서비스 모형개발 및 구축’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입원환자 77명. 입원 사유는 고관절골절, 뇌혈관질환, 노인병증후군(거동장애, 전신허약, 다발성 통증, 식욕저하, 감염증 등)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1주일~1개월 이내의 전환기의료 실시 전후의 가정복귀율을 검토했다. 

그 결과, 시행 전 65%에서 이후 75%로 10%P 증가했다. 요양병원과 연계해 전환기의료를 3개월 이내로 추가 시행하면  85%까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골절이나 뇌졸중 등 급성질환으로 입원한 노인은 치료 후 퇴원해도 장기간 입원생활로 신체기능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누워서 지낸 만큼 욕창이 생기거나 정신이 흐려지고 요실금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아 영양상태가 나빠지고 몸이 더 허약해져 우울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퇴원 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낙상 등 또다른 부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윤 교수에 따르면 70대 노인의 경우 갖고 있는 질환이 평균 6~7개다. 질병 중심의 세분화되고 분절적인 현재 치료방법으로는 노인환자에 대한 통합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힘드는 이유다.

전환기 의료는 급성질환으로 입원한 고령환자가 치료가 끝나는 시점에서 노인병 전문분과 또는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전환기의료팀이 담당한다.

대상자를 선별해 급성질환 이외의 남아있는 건강문제 관리와 기능회복을 위해 통증 및 섬망 조절, 일어서기 훈련, 걷기훈련, 합병증 예방, 근력강화, 균형훈련, 일상생활 동작훈련 등이 시행된다.

윤 교수에 따르면 고관절골절로 수술받은 노인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36%만이 걸을 수 있었지만 전환기의료 후에는 82%로 크게 높아졌고 걷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  

뇌혈관질환 노인환자의 경우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려면 전환기의료를 3개월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과 운동기능, 우울증 지수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전환기의료에 따른 입원일수 증가 우려에 대해 윤 교수는 "급성기 치료 후에는 입원일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분화, 분절적 의료시 퇴원이 어렵거나 재입원하는 문제가 해결돼 장기적으로는 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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