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증후군) 청소년환자의 치료율이 소아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5일 ADHD의 날(매년 4월 5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년간(2013~2017) 통계자료에 근거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DHD청소년의 평균 치료율은 평균 7.6%로 소아 14%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2017년 ADHD 잠재 소아환자의 실제 치료율은 22%인 반면 청소년은 14%에 불과했다. 그나마 학회의 ADHD캠페인으로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ADHD소아의 70%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치료중단에 따른 결과는 심각하다.

학회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DHD 청소년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의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을 수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ADHD 양상으로는 △집중력 저하로 인한 성적저하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 등이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방치되면 장기적으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사회부적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ADHD청소년환자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서울시 청소년(일반 청소년 189명, ADHD 진단 청소년 43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동반률을 조사한 결과, ADHD청소년은 우울장애 3배 이상, 불안장애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행장애는 무려 20배 이상 높았다. 품행장애는 ADHD에 동반 증상 가운데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청소년의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사춘기나 중2병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학회는 "불안정한 친구관계, 우울증상,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ADHD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도 치료율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는 "ADHD 청소년에 대한 치료방치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사회-경제적 문제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개선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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