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가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회는 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함께하는 하나(on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학회 차원의 결속력을 높이고 동시에 관련 학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겠다고 밝혔다. 

1982년에 창립돼 다른 학회보다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현재 회원수가 2천여명에 이를 만큼 크게 성장했다.

정진상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도 자신의 신경과 전공의 시절만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신경과는 서로 지원하려고 하는 소위 인기 과목이 됐다. 학회 김재문 부이사장은 "대형병원 신경과는 전공의들이 몰리고 있어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강조한다.

단점도 있다 급성기 뇌졸중을 다루는 과목인 만큼 응급실 근무가 힘들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급성기 뇌졸중을 제외하고는 다른 과에 비해 결코 힘들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응급실의 고된 업무로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지방병원에서 두드러진다. 김 부이사장은 "일부 지방병원에서는 나이 50을 넘은 전문의가 1주에 2번이나 당직을 맡는다. 전공의가 없기 때문이다. 전공의 역시 고생할게 뻔해서 이런 곳은 지원을 꺼린다"고 말한다. 신경과 전공의가 부족한 병원은 이같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신경과의 원활한 트레이닝을 위해 필요한 전공의 적정수는 110명.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87명으로 한정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것은 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공백 수 만큼만 뽑겠다는 인풋과 아웃풋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사장은 "고령화시대에 뇌졸중과 치매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시급히 신경과 전문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경과가 정신과 및 신경외과와 혼동돼 온 만큼 학회명 변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이일근 홍보이사(서울브레인신경과 원장)는 "여러차례에 걸쳐 학회명 변경을 논의해 왔지만 변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름을 바꿀 경우 1순위는 뇌신경과였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신경내과학(우리나라의 신경과학회)는 정신과나 심신의학 등과 구별에 어렵다는 이유로 일본뇌신경학회로 개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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