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신약기술 수출이 또다시 취소됐다.

한미는 29일 공시를 통해 중국 생명공학기업인 자이랩(ZAI Lab)이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판권의 모든 권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이랩은 2015년 계약금 700만달러(약 75억원)에 임상단계 및 허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8,500만달러(약 907억원)의 대형 라이센스계약을 맺은바 있다.

한미가 자체 개발한 올무티닙(상품명 올리타)은 27번째 국산 신약이다. 임상 2상 결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아 2016년 5월 국내 시판됐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동시에 허가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타그리소에 비해 올리타는 추가 임상시험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승인이었기 때문이다. 약물정보 부족과 손바닥 갈라짐 현상 역시 약점으로 지적됐다. 건강보험급여 적용으로 약가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사면초가를 맞았다. 

보험급여를 받아 월 34만원이면 전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타그리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하고 조건부 승인을 받은 올리타를 사용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까지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 10여개국에서 추가 임상시험을 해야 할 상황에서 이번 중국발 기술수출 취소로 올리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무산에 이어 2017년에는 릴리와 기술수출 신약 임상중단, 그리고 이번 자이랩의 판권 반환 등 잇단 악재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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