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환자가 독감백신을 접종 한 후 면역억제제 투여를 일정기간 중단하면 백신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균, 이은봉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GC녹십자)를 접종한 후 면역억제제(메토트렉세이트) 투여를 2주간 중단했을 경우 백신 효과를 관찰해 류마티스질병연보(ARD,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그 결과,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백신 효과가 15~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여를 중단하는 동안 관절염 증상은 유의하게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면역억제제 투여를 2주간 중단해도 증상 악화 없이 독감백신 효과가 개선되는 최적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처럼 자가면역질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감 등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하지만 치료약물인 면역억제제가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면역체계 치료와 동시에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은봉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면역이 약해 독감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 환경을 한층 개선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대상포진, 폐렴 등 다른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샌디에이고)에서 국내 연구진으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세션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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