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15도 안팎을 맴돌면서 봄철 야외활동이나 가볍게 운동을 시작한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움직임으로 어깨 관절 및 근육에 통증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어깨 질환은 2014~2016년 3년 동안 진료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질환 순위 11위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빈번하다.

봄철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으로,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 4개의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봄철에 잦은 이유는 겨우내 움츠려있던 어깨 근육이 잦은 야외활동으로 갑작스레 사용량이 늘면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에 운동을 꾸준히 했더라도 그동안 어깨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다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요 증상은 어깨의 통증이며 근력약화, 어깨 결림,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된다. 어깨의 통증은 팔의 위쪽 삼각근 부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흔히 팔을 위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몸을 바로 세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져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워서 잠을 잘 수 없으므로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 외에 오십견도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로 진단명으로 합당하지 않다.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명을 쓰며, 특별한 원인없이 통증이 수반된 운동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어깨가 굳어서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을 뜻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낭이 섬유화 돼 어깨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동결견은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할 어깨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약 73만1346명이었던 환자는 2016년 74만4330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기온이 오르는 3월을 기점으로 환자가 늘어나 봄철(3~5월) 환자가 37만3769명으로 여름철(35만4193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봄철 야외 활동 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들 어깨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보존적인 치료법과 함께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이 대표적이다.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일반적으로 수술 부위를 따로 절개하는 것과는 다르게 통증 부위에 약 1cm 미만의 절개 후 관절에 내시경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살펴보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많은 치료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통증 부위에 작은 절개로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초소형 카메라를 삽입하여 관절 내 병변을 세밀하게 보면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 출혈, 감염의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의 부담 없이 관절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마취도 최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부담이 낮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수많은 장점이 있는 치료이기에 퇴행성 관절염, 회전근개파열, 류마티스성 관절염, 동결견, 반월상연골파열, 어깨 탈구, 활액막염 등 다양한 관절 질환에도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제일종합병원 원호연 진료부장은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라 치료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선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도 한편으론 “이 역시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존재하며, 특히나 관절내시경 수술은 누가 관절경을 진행하는가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 보다 잘하는 곳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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