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형준 전공의 ·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를 통한 비만 측정 기준점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성인 37만 9,405명(남성: 19만 3,653명, 여성: 18만 5,752명).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인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HDL-C), 혈압, 공복혈당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2개 이상이 기준치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만척도인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허리둘레-키 비율의 기준점을 새로 분석했다.

그 결과, BMI의 경우 남성에서 23.1~24.8kg/㎡, 여성에서 22.5~23.9kg/㎡로 현재 한국에서 적용되는 비만기준상 대부분 과체중에 해당했다.

허리둘레의 경우 남성은 20대(83.0cm)와 50대(84.0cm)를 제외하고는 약 85.0cm였다. 여성은 20대(75.0cm)를 제외하고 30대 74.0cm에서 70대 81.0cm까지 나이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키 비율도 남성 20대에서는 0.48, 30대와 40대는 0.49, 50~70대는 0.51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0.47, 그 이후로는 점차 증가해 70대는 0.54였다.

박형준 전공의는 "지금까지 비만기준은 남녀와 연령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돼 왔다"며 "남녀 차이 뿐만 아니라 연령에 따른 호르몬과 체성분 변화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혁 교수는 "만성질환의 일차예방 목적 가운데 비만관리는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에 대한 획일적 접근에서 벗어나, 성별과 연령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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