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7명은 녹내장에 대해 알고 있지만 관련 증상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세계녹내장주간(3월 11일~17일)을 맞아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녹내장 인식수준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7%는 녹내장에 들어봤으며, 79%는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병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약 70%는 녹내장 증상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녹내장은 완치가 어렵고, 발생 위험인자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일반인의 질병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85%는 '눈에 별 이상이 없으면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며, 34%는 '최근 3년 이내에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검사를 받은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녹내장 발생 가능 연령대에 대한 질문에서도 10, 20대와 30,40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0.6% 10.3%에 그친 반면 50, 60대에서 발생한다는 응답은 57%로 질환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시신경이 약해지는 질환이라 한 번 발생하면 개선이나 완치가 어렵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관리하는게 최선이다. 

더욱이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 결손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악화된 경우가 많아 '시력도둑'이라고도 불린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의 일부분이 흐리게 보이는 '시야(보는 범위) 결손'이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의 일부가 서서히 좁아지고, 초기 자각 증상도 거의 없다. 

반면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녹내장은 눈과 머리의 심한 통증, 눈의 충혈, 시력 감소,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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