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 및 진피 재생효과 탁월
연세의대 의학공학교실 서 활 교수
화상이나 외상 또는 욕창으로 손상된 피부 진피층의 감염을 방지하고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상처보호막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피부가 화상이나 외상, 욕창 등에 의해 진피층까지 손상되면 진피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각종 균에 감염돼 괴사되기 쉬워진다. 이것이 패혈증 등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데는 피부이식술, 상처보호막의 피복 및 항생제를 바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환자의 피부조직을 인공적으로 배양해 이식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자가피부이식의 경우 피부조직을 얻을 수 있는 부위가 제한돼 있고 다른 사람의 피부나 동물의 피부는 면역반응 때문에 거의 사용을 못하고 있다. 항생제를 바르는 경우에도 손상된 부위를 소독한 후 거즈로 덮고 일정시간마다 교환해야 하는데 이 방법 역시 외부 물질에 의해 오염되기 쉽고 반복해 교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환자 자신의 피부조직을 배양하여 이식하는 방법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으나 이들 조직세포를 배양하는데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화상환자처럼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별 쓸모가 없다.
이러한 피부상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의학계에서는 피부의 진피층을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차단하고 재생을 돕는 여러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이 중 상처보호막을 손상된 부위에 덮어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인 창상피복제가 주목되고 있다. 이 방법에는 실리콘막, 실리콘과 나일론 및 교원질을 섞어 만든 복합막, 폴리우레탄과 교원질을 섞은 복합막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감염 방어능력은 없기 때문에 항생제와 함께 사용해야 하며 또한 항생제 방출이 균일하지 않아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번에 서 교수팀이 개발한 상처보호막은 피부의 주성분인 교원질을 효소처리하여 면역을 없앤 다음 피부의 2차구성성분인 히아린산과 라미닌을 혼합하여 만든 새로운 상처 보호막이다.
이 상처보호막은 상처에 덮은 뒤 시간이 지나면 자체에서 흡수돼 진피로 바뀌기 때문에 진피의 재생을 유도하며 또 제조과정에서 항생제를 섞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고안돼 감염예방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