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가 낮을수록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연구팀은 뇌MRI와 골밀도 검사를 받은 성인의 건강검진의 분석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에 발표했다. 

뇌동맥류는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골밀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는 이번치 처음이다.

연구 대상자는 1만 2,785명. 이들 가운데 472명(3.7%)에서 뇌동맥류가 발생했다. 이들을 골밀도 측정수치별로 3개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골밀도가 최저군은 골밀도 최고군에 비해 뇌동맥류 발생률이 1.3배 높았다.

뇌동맥류의 크기와 개수도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골밀도 저하 위험군인 폐경여성 또는 50세 이상 남성 8,722명 가운데 398명(4.6%)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T score –1미만)이 있으면 뇌동맥류의 크기와 개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전체 군에 비해 1.8배 높았다.

뇌의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은 성인의 약2~5%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증상은 없지만 터지게 되면 사망률이 약 40%에 이를만큼 치명적이다.

박경일 교수는 "기존에 알려졌던 뇌동맥류의 위험요인, 즉 고혈압,고지혈증, 흡연,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물론, 갱년기 이후의 골밀도가 낮은 여성과 중년이상의 골밀도가 낮은 남성은 뇌동맥류의 조기발견을 위해 뇌MRA 촬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 score : 요추와 대퇴골, 골반 등 인체 특정 부위를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으로 검사해 골밀도를 측정한 후 이를 20~30대 동일 성별 정상인의 평균 골밀도와 차이를 수치화 한 것이다. –1.0 이상이면 정상, -1.1~-2.4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T score –1.0는 뼈가 가장 튼튼한 젊은 사람에 비하여 골밀도가 10~15%정도 감소했음을 의미한다.(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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