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A 씨는 최근 정기검진을 하다 5cm를 훌쩍 넘는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뜻하지 못한 종양에 덜컥 겁이 났지만, 당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없어 빠르게 치료를 결심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추후 결혼 후 출산 계획도 있었기에 자궁제거술 대신 비수술을 선택해 제거한 후 만족스러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성들 중 A 씨처럼 자궁근종이 발생해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만 보더라도 2015년 기준 국내 자궁근종 진료 환자 수는 3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자궁근종은 생명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근종의 개수가 많거나 커지게 되면 부정출혈이나 생리 과다, 생리통, 빈뇨, 골반 통증 등 다양한 불편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10cm가 넘어가는 거대근종의 경우 자궁크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관련 의료진에 따르면 국내 30대 이상 여성의 2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보통 40대에서 가장 많은 유병률을 보인다. 즉,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인 데다가 난임을 유발하므로 30대 전후의 가임기 여성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초음파로 확인이 가능한데, 만약 이 과정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전에는 자궁절제술로 근종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궁은 보존하면서 근종을 제거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자궁근종에 쏘아 제거하는 것으로 매스와 바늘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체외에서 초음파가 몸속 종양 조직으로 발사되므로 상처나 출혈,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절제술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근종이 줄어드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의료진과 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실제 수술 전후 초음파 사진을 보더라도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자궁근종만 제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창원제일종합병원 김상훈 하이푸 시술센터 원장은 “하이푸는 초음파를 이용해 오직 자궁근종만 괴사시키는 시술로 체외에서 초음파를 조사하므로 주변 다른 조직에는 향을 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대부분 자궁근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미리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 건강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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