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10년간 유의한 변화는 없지만 성별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가 23일 발표한 2018년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조사 결과(Korea Survey Cardio-Metaboloic Syndrome, 이하 KSCMS)에 따르면 남성에서는 5% 증가한 반면 여성에서는 2.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19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5년) 데이터를 2007년 결과와 분석한 것이다.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2005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자료에 근거했다.

대사증후군 기준(다음 항목 중 3개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 기준(항목 중 3개 이상인 경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성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3%였다. 10년 전인 2007년에는 21.1%, 2015년에는 22.4%로 유의차는 없었다. 하지만 남성 유병률은 5% 증가한 반면 여성은 2.4% 줄어들어 남녀간 유병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이상에서는 27%, 65세 이상에서는 37.7%로 나이가만을수록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폐경기인 50대 이후에 유병률이 급증했고, 남성은 50대에서 가장 높았다.

질환 별로 보면 복부비만 유병률은 24%였으며 남성이 높았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28%로 남성이 2배 높았다.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혈증이 기준치 이하인 경우는 30%였으며 여성에서 높았다. 고혈압 유병률은 29%로 남성에서 높았다. 고혈당 유병률은 29%로 남성이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성별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여성에서 중성지방, 혈당, 혈압이 남성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상현 교수는 3가지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고중성지방혈증을 꼽았다. 50대 이후 폐경기에 여성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가구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으며,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도 대사증후군 발생 인자로 확인됐다. 지역별 유병률은 경북이 2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남(27%), 강원(26%), 인천(25%)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부산(20%)과 서울(21%)로 나타났다.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김장영 연구이사(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심장내과)는 "사회경제적 소득과 교육수준의 차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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