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증상은 눈깜박임이 가장 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얼굴을 찡그리고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엉뚱하게 움직이고 입을 벌리기도 한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목을 젖히고, 어깨를 움찔거리고, 몸통이나 다리 쪽 근육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근육틱’ 증상이 한두 가지만 보여도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데 ‘음성틱’까지 보이면 매우 당황하게 된다. 음성틱은 킁킁, 음음 하는 소리부터 악센트가 큰 괴성, 때론 ‘욕설틱’까지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틱장애 증상을 접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흔하게 가지고 있는 오해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틱증상들이 습관일 뿐이며 본인의 의지로 억제가 가능하다고 하는 생각이다. “틱증상은 신경학적인 이상으로 오는 것이다. 당연히 스스로 조절하기가 어렵다. 하품이나 딸꾹질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이해 없이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게 되면 아이의 정서 발달마저도 지장을 받게 된다.”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의 설명이다.

틱장애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는 속설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틱장애는 단순하게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질환이 아니다. 뇌의 한 부분인 기저핵이 발달과정에서 기능상의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는 게 뇌 신경 과학계의 어느 정도 일치된 견해이다. 최근에는 기저핵 옆에 위치한 측좌핵이 음성틱을 유발하는 부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학업이나 친구간의 관계, 부모의 간섭과 같은 스트레스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과도한 게임 등은 악영향 요소이지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전 원장의 조언처럼 틱장애의 원인을 스트레스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틱장애가 생겼다고 학원을 끊고 아이의 잘못에도 꾸중을 하지 않고 아이 눈치만 보아서는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한다.

틱장애에 대한 또 하나의 잘못된 속설 가운데 그냥 둬도 낫는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전 원장은 “틱장애 증상들은 성장과정에 따라 잠깐 완화되다가 악화되다 다시 완화되는 곡선을 그린다. ‘뚜렛증후군’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60~70%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다양한 증상들이 남아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성인 틱장애’는 그만큼 치료 효과도 낮고 ‘성인 ADHD’나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의 다양한 동반증상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렸을 때, 증상이 보일 때 바로 적절한 치료에 들어가는 게 치료 효과도 높고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틱증상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바로 알아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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