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사는 이수면(가명, 50대 중반, 여성) 씨는 갑작스런 불면증으로 고민이 많다. 30-40대 에도 가끔씩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잠들기가 어려운 때가 있었지만 일시적인 수면장애일 뿐이었다. 수년전 50대에 들어서면서 고부갈등이 커졌고 그로 인한 배우자와의 관계악화와 배우자의 폭력으로 입원하는 등으로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크게 받게 되었다. 마침 시작된 갱년기와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별거와 이혼소송 그리고 직장 퇴사까지 힘든 일들을 겪게 되었으나, 이제는 모든 것들이 다 정리되었고 다시 새로운 직장을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정서적인 면에서도 모든 게 안정되었다고 느껴왔고 잘 지내고 있었다.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잠들기가 어려운 날이 하루 이틀 나타나면서, 점차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잠드는데 1-2시간 이상 걸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하는 직장의 업무상, 맑지 못한 정신상태로 임하다 보니 자주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 하지만 스스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현재 수면장애를 가져올만한 아무런 원인이나 계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란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이다.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에 대하여 공포심과 아무도 도와 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반복적으로 사건이 회상되고 환자는 다시 기억나는 것을 회피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수면 씨는 배우자 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잠재해있는 상태에서, 이런 부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최근의 연예인 부부폭행 관련 뉴스들을 우연히도 자주 접하게 된 것을 원인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벤조다이아제핀 수용체 그리고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 등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위험요인으로는 경험한 심리적 상처, 경계선 성격과 같은 성격 장애, 부적절한 가족, 주변의 지지 체계 부족, 여성, 정신과 질환에 취약한 유전적 특성, 스트레스가 되는 생활의 변화, 과도한 음주 등이 알려져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주요한 증상은 크게 3가지로,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외상의 재경험하는 것,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무감각해지는 것, 자율신경계가 과각성되어 잘 놀라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수면장애가 생기며 짜증이 잘나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해리 상태, 공황 발작과 같은 심한 불안, 환각 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치료하지 않을 시 60% 이상이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므로 인해 외상적 사건에 대한 부정적 기억들을 더욱 잘 저장하고 재생하게 된다. 따라서 편도체나 해마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을 괴롭히는 뇌 신경학적 증상이 있을 때는 직접적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라도, 급성적으로 발병하거나 증상기간이 6개월 이내로 짧을수록 예후가 양호하기 때문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도움말: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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