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에 보도되는 건강의학정보의 정확성을 위해서는 건강의학기사 평가도구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의사협회가 21일 주최한 '불량 의학정보, 어떻게 할 것인가?'(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홀)에서 서울의대 오승원 교수는 "국내 건강정보 특성을 반영하면서 타당도가 확보된 평가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평가 뿐만 아니라 언론인에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암환자가 콩 식품을 먹으면 안된다'는 불량의학기사 사례를 제시했다. 이 기사는 콩을 섭취하면 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었다.

파문이 커지자 대한의사협회가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나섰다. 원문을 보면 암환자가 콩으로 만든 식품을 적당히 섭취하면 권장할만하지만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 콩의 특정 성분을 추출한 콩 보충제는 피하라는 내용이었다. 

원문의 검토 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자의 검증 절차없이 현지 통신원이 보낸 기사를 그대로 내보낸 뉴스와 일부 언론의 받아쓰기가 빚어낸 사건이다.

오 교수는 의학기사를 보도시 치료비용, 환자가 얻는 이득, 부작용, 그리고 근거를 제시토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가 제시한 건강의학기사 평가도구에서는 신뢰성 5가지를 포함해 유용성, 이해의 용이성, 충분성, 공익성 등 총 10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는 건강도서에서도 불량한 건강정보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불량 건강도서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역시 건강의학기사 평가도구의 활용을 들었다.

아울러 출판사의 지원, 대한의사협회 추천도서코너 신설, 대형서점의 건강코너 담당자와의 협의, 공공기관의 우수건강도서 목록 전달 등을 해결법으로 제시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함께 TV에서도 불량 건강정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소득증가와 급속한 노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가 종편의 채널의 인지도와 시청률 경쟁에 따른 건강프로그램량이 많아진 때문이다.

특히 정확성과 객관성은 낮아도 시청률을 위해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구성하고 임상적 근거가 확실치 않은 각종 민간요법, 보완대체요법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명 교수 역시 TV속 불량의학정보의 피해를 줄이려면 이에 대한 질평가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TV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제정, 옴부즈맨 신설, 쇼닥터에 대한 의협의 제제 등 자정노력 강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