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없는데 복통이 있는 소아청소년환자의 절반 이상은 대변 정체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은 복통환아 267명(4~12세)을 대상으로 복부진찰 및 방사선 검사한 결과, 변비가 없다고 응답한 환아의 약 절반에서 대변정체가 나타났다고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변정체 환아에 장운동활성제 등 일반적인 소화기약물과 삼투성변비약 중 하나를 3개월 이상 투여해 복통 개선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각각 48%와 79%로 삼투압변비약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만성복통이 있는 소아는 변을 보는 횟수나 딱딱한 변, 과도한 힘주기 등 변비 유무를 묻는 질문으로 정확한 대변 정체를 진단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복부 신체 검사 혹은 단순 복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대변 정체를 진단 후 적극적인 변비치료가 복통 횟수 및 정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내정체 대변은 직장검사에서 고형변이 만져지거나 엑스레이상에서 분변으로 채워진 장 확장 소견이 보이는 경우로 변비와는 구분된다. 

소아의 만성복통은 일반적으로 4~16세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심한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 만성복통의 70~75%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기능성 복통이다. 이 때문에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거나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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