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방광이 수축해 다른 계절보다 소변 횟수가 잦게 마련이다. 따라서 배뇨장애환자에게 겨울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배뇨장애의 고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다. 신체 구조가 방광염에 많이 걸리는데다 외출시 화장실 문제도 상대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로부터 여성 배뇨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의 급성방광염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과 비슷
여성의 방광염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에 견줄만한 질환이다.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방광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데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운 여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방광염은 초기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면 저항균을 키워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 떨어지는 겨울철에 특히 주의
방광염의 발생 원인은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생리 전후, 성관계 등 다양하다. 주요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등이다. 심할 경우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참기 어려운 '과민성방광증후군'
과민성방광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다. 또한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또는 한밤 중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 증상도 포함된다.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남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고 심한 경우 소변이 새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며 고령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에는 근육활동 조절제 사용
과민성방광증후군 치료법에는 과도한 방광 근육 활동을 조절해 주는 약물요법이 있으며 말초전기자극치료술, 척추신경조절술 등도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시술도 한다. 급성방광염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세균감염이 원인이 아닌만큼 항생제로는 치료하지 못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카페인, 음주 피하고 자극적이고 달콤한 음식은 자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먹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 간이 센 음식, 달콤한 음식은 자제하는게 좋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을 편히하고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

오 교수는 "배뇨장애는 나이가 들면 걸리는 질환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배뇨장애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고 우울증 원인이 되는 만큼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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