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은 임신부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심할 경우 태아에 위험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한정열 교수팀은 임신부 472명을 대상으로 입덧 중등도와 입덧 전후 삶의 질을 평가한 다기관 연구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지(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입덧 경험률은 약 81%로 대부분의 임신부가 경험했다. 이 가운데 입덧으로 인한 구역질 시간, 구토 및 헛구역질 횟수를 점수화한 결과, 입원 치료해야 할 만큼의 중증(severe) 입덧은 7%,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moderate)는 63%로 전체의 70%가 의료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덧 후 삶의 질 평가에서는 경증인 경우 임신 전의 70%, 중증인 경우 50%까지 낮아졌다. 입덧은 평균 6주경에 시작해서 임신 9주경 가장 심했다가 임신 14주경에는 90%가 회복됐다. 나머지 10%는 14주 이후까지 지속됐다. 또한 입덧 경험자의 재경험률은 무경험자에 비해 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일반적으로 입덧은 건강한 임신을 의미하지만 중증 입덧은 영양상태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엽산제 복용 등을 방해해 기형아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아기의 영향 불균형은 성인기의 당뇨병과 신경 및 정신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입덧이 심하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입덧을 잘 관리하려면 식사를 조금씩 나누어 자주하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구토를 유발하는 냄새나 환경을 피하는 등의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게 좋다. 입덧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피리독신과 독시라민 성분이 든 입덧 약이 도움이 되며 탈수가 심해지고 체중이 계속 줄어든다면 수액과 약물을 이용한 적극적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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