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학교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수업 참관 하는 날.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을 의식해서 평소보다 더욱 수업에 집중하는데 한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계속 다른 소리를 하고 친구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급기야 뒤에 있는 나를 향해 뛰어오는 우리 아이 덕에 나도 화끈, 선생님도 화끈. 집중력이 약하고 항상 과잉행동을 보이는 우리 아이의 ADHD, 어떻게 해야 할까?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주증으로 하는 신경정신 질환으로 한국의 부모들은 특히 아이들의 학업능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ADHD의 주된 치료약으로는 메틸페니데이트(제품명 콘서타, 메타데이트, 페니드 등)가 주로 사용된다. 실제로 효과도 좋은 편이라서 6~70%의 환아들에게서 주의력을 높이는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메틸페니데이트는 화학적 구성이 마약류의 약물들과 유사하여 마약류 약물의 부작용을 보일 수 있고, 내성이 있어 같은 효과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약의 용량을 증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약을 복용했을 때 불안, 두통, 식욕저하, 짜증 등의 부작용이 흔히 보고되곤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최근 ADHD의 치료와 조절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마포점 강민구 원장은 과대광고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언급했다. “현재까지의 의학기술로서는 ADHD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은 메틸페니데이트가 맞습니다. 다만 약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 내성과 반동효과가 크고, 보고되는 부작용의 횟수도 적지 않기에 다양한 치료 대안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복용과 동시에 각성도를 높이고 과잉행동을 낮추는 메틸페니데이트보다 치료 속도는 훨씬 느리지만 아이의 증상과 성장에 미치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강 원장은 ADHD 아동의 정서적 발달과 스트레스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유리함을 설명했다. “ADHD 아동들은 불안, 분노, 강박, 긴장 등의 정서적인 문제를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간(肝), 심(心)과 관련된 증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정서적인 부분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ADHD 아동들은 과잉행동으로 인해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들에게서 지적을 받으면 위축되거나 억울한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신체나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ADHD 증상이 나오는 기저의 정서적 문제와 ADHD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정서적 문제를 함께 포괄하고 신체 증상과 성장을 함께 통합하여 치료하고 조절하는 것에 굉장히 유리한 치료법입니다. 단순히 ADHD 완치라는 얘기에 혹하기 보다는, ADHD 증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성장 저해 요소들을 관리하는 치료법으로써 접근하면 훨씬 합리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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