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사는 박수진 씨(가명, 50대 초반)는 작년에 갱년기가 시작된 이후로 얼마쯤 지난 시점부터 갑자기 머리떨림이 시작되었다. 낯선 사람들과 처음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해야 하는 자리였는데 평소보다 다소 긴장이 심했던 것 같았고, 심박동이 빨라지면서 불안한 느낌까지 동반되면서 머리가 떨리는 것을 처음 느꼈다. 같이 식사를 하는 동안 떨리다가 좀 분위기에 적응이 되면서 떨림이 덜해졌다. 그 후론 낮선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떨림이 보이고 있어서 매우 신경 쓰인다. 6개월 전 부터는 양쪽 손끝도 약간씩 떨리는 느낌이 있다.

갱년기우울증도 조금 있는데, 긴장해서 머리나 손이 떨리면 우울감이 심해지고 자꾸만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스트레스가 심하게 있는 날이면, 특히 뒷목이 뻐근해지면서 머리가 떨림이 시작된다. 또한 날씨가 추운 날, 치과치료를 받는 날, 피곤한 날에 떨림이 심해진다. 점점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떨게 되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서 대인관계 불안감도 생긴다.

특별한 신경학적인 원인 없이 머리, 몸, 팔, 다리 등의 신체부위가 요동하며 떠는 것을 본태성 진전증이라 하며, 진전 이외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증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자세성 진전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목표물에 접근할 때 더 떠는 운동성 진전을 나타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약한 정도나 범위에서 시작되어 점차 심화 진행되어 나타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이 증가하고, 병이 진행 될수록 글쓰기, 물 마시기, 음식 먹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박수진 씨의 경우는, 근긴장 이상이 있는 목에 떨림이 있고 손떨림도 동반된 경우로 가장 흔한 본태성 떨림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우는 본태성 떨림에 비해 떨림이 불규칙적이고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떨림이 있는 부위를 가볍게 접촉하면 떨림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몸 컨디션이나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진전은 일반적으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처음에는 떨림의 폭이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폭이 크고 빈도는 적어지는 특징이 있다. 심해져서 사회생활에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나타나는 움직임의 크기가 클수록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본인은 움직임을 최소화 시키거나 감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혹시 감출 수 없는 정도가 되면 아예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게 되는 모든 활동과 가까운 바깥나들이조차도 포기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2차적으로 심리적 위축, 우울증, 무기력 등 동반증상을 겪게 된다.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진전을 심장의 기운이 허한 것 그리고 신장의 기운이 허한데 간의 기운이 과도한 것이다. 따라서 심장과 신장의 기운을 보태주고, 간의 과도함을 평정해주며 떨리는 풍 기운을 없애주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 개선시킨다. 증상이 나타난 후 얼마 되지 않을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 그러므로 진전이 나타난 초기부터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치료계획을 가지고,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동반된 다른 질환까지도 호전 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한다.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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